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데미안>중
<데미안>은 상당히 유명한 책이다.
읽어보진 않았을 순 있어도, 한번도 책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건 이상한.
도서관엔 추천도서, 서점에선 스테디셀러로서.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런 책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책을 덮고 나면 위의 문장만 기억에 남을 것이다.
대체 저 아프락사스는 무슨 신일까?
내가 책을 처음 읽었을때 생각한 젠틀한 모습과는 다르게.
다리는 뱀, 얼굴은 닭
손엔 채찍과 고리를 들고 있는 기괴한 모습이다.
그럼 이 신은 대체 어떤 종교에서 신인걸까?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B%B8%8C%EB%9D%BC%EC%82%AD%EC%8A%A4
아브라삭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한 아브라삭스 보석에 새겨진 조각 아브라삭스(ΑΒΡΑΣΑΞ · Abrasax)는 기원후 2세기의 나스티시즘 교부였던 바실리데스의 철학 체계에서 사용된 낱말로 신비적인 의미를 띄는 낱말이다. 아브라
ko.wikipedia.org
흠...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복잡하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핵심적인 포인트만 보자면.
아브락사스는 기본적으로 영지주의(나스티시즘)의
최고신/최고신의 대리자/최고신의 조각 이다.(자료에 따라 다른 듯 하다.)
아무튼 최고신에 관련된 상당히 높은 존재라는걸 알 수 있다.
그럼 이 영지주의의 핵심 사상이 뭘까?
이를 알면 이 문장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
이 종교의 핵심은.
육체는 껍데기에 불과하고, 악한 것이며.
영적 지식이 선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신인 숨겨진 신과, 물질세계를 창조한 악한 신 데미우르고스가 존재한다고 한다.
어 잠깐?
여기서 데미우르고스는 뭔가 데미안과 이름이 비슷하다.
그렇다 데미안은 결국 데미우르고스 인 것이다.
실제로 소설에서도 데미안은 물질적 세계에서 고통받는 주인공 싱클레어를 도와준다.
또한 주인공이 알을 깨고
날아서 신에게.
아프락사스에게 가야 하는 것도.
주인공이 물질세계를 깨고 난 뒤.
영적인 지혜를 위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게 된다.
소설의 핵심은 겨우 저 간단한 문장에 담겨있었다.
싱클레어의 물질세계를 딛고 영적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이야기.
데미안
한번 더 읽어보는건 어떨까.
이것으로 이번 글을 마치겠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아브락사스 — Steemit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아브락사스를 기억할 것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
steemit.com
더 자세한 해석은 위 글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칼럼은 위 글에서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다 잘랐기에 빠진 부분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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