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가 안되는 법, 팃포탯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인간관계는 어떻게 가꿔야 하는거지?"
그리고 나름대로 꽤나 조사를 하고 보니.
최선의 전략은 tit for tat 이었다.
tit for tat은 그럼 무엇일까?
그 설명에 앞서.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자, 어떤 도난사건의 범인이 2명 잡혔다고 하자.
경찰은 두 범죄자를 심문하는데.
만약 두명 다 침묵할 경우 둘다 1년 징역만 받게 된다.
그러나 둘중 한명이 배신한다면.
배신한 사람은 무죄가 되나, 다른 사람은 10년이나 징역살이를 하게 된다.
그러면 언제나 배신을 하면 되는게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만약 둘다 배신을 하게 된다면, 둘다 사이좋게 5년씩 징역을 받게 된다.
이것이 죄수의 딜레마이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취할 것인가?
필자라면 배신을 택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자백할 경우엔 10년이나 1년으로 평균은 5.5년
배신할 경우엔 5년이나 0년으로 평균은 2.5년 이기 때문이다.
즉 통계적으론 배신이 이득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만약 이 게임을 더 단순화시키고.
여러번 진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어도 배신만 하는게 유리할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그럼 최선의 전략은 무엇일까?
그 최선의 전략은 바로 앞서 얘기한 tit for tat이다.
팃포탯 전략은 따라쟁이 전략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자세하게 설명하면, 팃포탯은 처음에 무조건 협력을 한다.
그 다음부턴 상대가 저번에 했던 행동을 계속 따라한다.
너무 단순명료해서.
이게 최선의 전략이라는게 좀 이상하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상당히 성공적인 전략이다.
자 이제 검증을 위해 하나의 예시를 보겠다.
협력을 0 배신을 X 라고 하자.
팃포탯 : 0
A : 0
처음엔 둘다 0를 한다고 하게 되었다.
근데 만약 다음에 A가 팃포탯을 상대로 협력관계를 깬다면?
팃포탯 : 0 0 X 0 0 ...
A : 0 X 0 0 0 ...
배신을 하자 바로 팃포탯은 바로 다음에 배신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둘다 사이좋게 한번씩 배반이 되게 된다.
그래서 점수엔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A가 바로 그 다음에 다시 협력을 하니, 팃포탯은 다시 협력을 하게 되고.
그렇게 계속 협력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배신만 하는 경우엔 어떻게 될까?
팃포탯 : 0 X X X X ...
B : X X X X X ...
서로 계속 배신을 하며, 둘다 파멸의 길로 가게 된다.
이 팃포탯이 높은 점수가 나오는 이유는 결국.
상대가 협력을 하면 같이 협력을 해서, 둘다 높은 점수로 향하고.
상대가 배반을 하면 같이 배반을 해서, 둘다 파멸로 향하고.
상대가 배반을 할시, 자기도 배반을 해서 점수의 균형을 맞춘다.
즉 팃포탯은 상대와 같이가는 전략이기 때문에, 초기에 뛰어넘지 않는한.
뛰어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이것을 과연 현실세계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앞서 팃포탯의 전략의 특징들은.
협력을 요구한다.
협력을 거절하면 바로 배신을 한다.
상대가 다시 협력을 요구하면 빠른 수용을 한다.
가 되는데.
이것을 현실세계에 적용하면.
상대가 선을 넘을때 강력하게 제지하고.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말도 안되게 효율적이다.물론 인간관계이니만큼 융통성이 추가되겠지만.
핵심만 어느정도 따라간다면,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장담한다.
만약 오늘 나온 팃포탯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https://osori.github.io/trust-ko/
The Evolution of Trust
an interactive guide to the game theory of why & how we trust each other
ncase.me
위 링크에 들어가서 체험해보는걸 추천한다.
"따라쟁이"로 대표되는 팃포탯과
배신을 2번할경우 배신하는 좀더 느슨한 팃포탯 등
수많은 전략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